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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유니버스

극장의 위기 '극장에 오지 말라는 극장 직원'

by bloghero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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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서비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한달 기다리면 넷플릭스에서 보는데 왜가냐?"

"극장 청소도 제대로 안하고, 안내자도 없더라~"

 

얼마뒤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같은 마트에서도 생길 수 있는 일이고, 변두리 백화점에서도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이유는 고객이 안오니까.. 수익이 없으니까.. 너희는 나가줘야 한다는 것. 너희가 두배로 일해줘야 한다는 것.

 

노사간의 갈등은 참 가슴아픈 일이다.

회사의 명분은 이익창출이다. 잘해주고 싶지만 돈을 못버는 상태에서 자비를 가질 수 있는 회사는 없다. 그래서 경영이 매우 힘든일이고, 잘할 때 방만해서는 안되는 것.

 

극장이라는 플랫폼

한 때 영화계는 수입영화 배급 때문에 극장과의 전쟁 시절이 있었다.

극장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한국 영화를 보러오지 않는다는 것. 헐리우드 영화를 더 보여줘야 수익을 낸다는 입장.

배우 입장에서는 우리가 설자리를 잃지 않으려 싸웠던 큰 문화예술계 전쟁이였다.

 

수입영화 직배사 반대 운동

 

극장에 뱀들을 풀어 헐리우드 직배사의 영업을 방해까지 하던 해프닝도 있었다. '더스틴호프'만의 '레인맨', '에이리언2' 등의 개봉을 거치면서 '터미네이터2'가 개봉하던 종로3가 단성사 일대에서는 정점을 찍어 대규모 시위까지 있었다. 

 

원래 수입영화는 충무로에서 골라 가져와서 극장과 수입회사가 정산하고 수익금 일부만 외국에 보내주는 방식이였다. 1986년 법이 바뀌면서 파라마운트나 워너브라더스, MGM등이 UIP코리아라는 직배사를 공동설립한다. 직접 영화를 배급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영화가 배급되고 있다.

 

이해를 돕자면, LOL(리그오브레전드)를 한국에 런칭할려고 넷마블같은 게임유통사와 퍼블리싱계약을 해서 운영하지않고, 직접 라이엇게임코리아를 만들어 운영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먼저 영화를 잘 만들어라. 그러면 본다. 극장도 잘되고 배우도 잘되고..

 

그 때 당시는 한국영화가 너무나 수준 차이가 많았던게 사실이다. 극장 입장료가 아까웠던 수준. 그 당시 극장이란 곳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이트장소 같은 상징이였을 뿐이다.

 

그런 진통과 자각을 겪고 박찬욱, 봉준호 감독같은 세계적인 퀄리티의 명감독들이 나올 수 있던 것 같다.

 

갓준호 갓찬욱 감독님
갓준호 갓찬욱 감독님

 

그리고 2020년즈음 부터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라는 플랫폼을 만난다.

영화보다도 오랜기간 롱런 할 수 있는 시즌제 드라마가 정착되고, 과거의 영화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오랫동안 연기하고 오랫동안 돈을 버는, 세계적인 스타의 기회도 얻을 수 있는  환상적인 플랫폼인 것이다.

 

제작자와 배우들에게는 극장을 버릴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그렇게 어쩌면 빠르게.. 극장은 사라질 것이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극장직원의 글
블라인드에 올라온 극장직원의 글


'제발 영화 보러 오지 마세요. 아니 롯데시네마에 오지마세요.'  
지난 3일 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였다. 영화 <서울의 봄>이 막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시점이었다. 올해 두 번째로 천만 관객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해당 극장 근무 인원들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게 글의 요지였다. 
 
<오마이뉴스>는 해당 글을 올린 A씨를 7일과 8일에 걸쳐 단독 접촉했다. 롯데컬쳐웍스 소속 정직원이라 자신의 신분을 밝힌 A씨는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관을 사랑해 선택한 직업이고, 그간 묵묵히 근무하던 직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롯데시네마, 11월 비상경영 선포.

희망퇴직 12월 4일까지 접수.

서울의봄


A씨가 올린 글과 기자와의 인터뷰 등을 종합하면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쳐웍스는 올해 11월 비상경영 선포 후 일방적인 희망퇴직 권고와 아르바이트 시간 감축 운용 방침을 고수하고 있었다. <서울의 봄> 대흥행으로 주말 롯데시네마 주요 상영관에서 매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현장 근무 인원을 늘리지 않고 오히려 절반 이상 줄였다는 것. 

실제로 아르바이트생의 빈 자리는 직원들이 채우고 있기 때문에 매점 서비스가 필요 이상으로 늦어지고, 극장 청소 또한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관객들 증언이 SNS 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롯데컬쳐웍스는 <서울의 봄>이 400만 명 이상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원 감축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매진 회차 대 아르바이트생(아래 드리미)이 대여섯이었다면, 현재 그 절반 이하 인원이 일하고 있다"

A씨는 롯데컬쳐웍스의 수익 개선 방안이 인원 감축에만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극장별로 월별 입장객을 예상한 후 유관 부서에서 드리미 운영 시간 가이드를 배포하고, 유사시에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게 원칙"이라며 "<서울의 봄> 개봉 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관객이 들었기에 드리미 운영 시간을 늘려야 했지만, 본사는 협조전(주로 본사에서 타 부서 및 영화관에 공지 및 협조의 내용을 담아 전파하는 문서)을 통해 내려진 목표 시간을 수정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직원들이 하루 1시간 주어지는 휴식시간 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채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희망퇴직을 받는 과정과 드리미 운영 시간 단축도 현장 상황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A씨 주장이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11월 23일 '비상경영 시행 안내'라는 제목으로 본사와 영화관에 인력 효율화 지침이 본사 및 각 영화관에 내려졌다. T/O를 조정해 관당 3.5명 수준으로 재산정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명기돼 있었다. 희망퇴직의 경우 '근속 3년차 이상'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12월 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A씨는 "경영 악화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사과 없이 인건비 감축만을 외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롯데시네마 비상경영


"휴게 시간 없다."

"사무실 안에서 식사 하는 경우도"

 

아래는 A씨와 나눈 일문일답

- 극장 인원의 근무 방식에 대해 좀 더 설명 부탁드린다.
"통상 드리미는 티켓 발권, 매점 판매 및 제조, 상영관 청소 등의 현장 업무를 한다. 정직원은 위 현장 업무도 기본으로 하면서 드리미 인사 관리와 매점 및 시설 관리, 재무 관련 업무까지 관장한다. 추가로 영화 스케줄과 영화 콘텐츠를 관리하는 영사 업무도 직원 몫이다."

- 회사에서 인원 감축을 시작한 건 대략 언제부터인가. 
"지난 11월부터 비상경영을 이유로 전월 및 전년대비 약 50% 감축된 드리미 시간 목표를 내려주고 거기에 무조건 맞출 것을 강요했다. 그리고 드리미들에게 주 15시간 미만 근무도 협의할 것을 공지로 내렸다. 이런 경우 주휴수당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인사 담당은 일일이 드리미들에게 사정을 설명했고, 근무를 성실하게 잘 해왔지만 목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약 종료를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드리미 운영 시간을 줄이니 그 공백을 직원이 메꾸느라 앞서 말한 대로 본인 담당 업무를 제대로 수행 못하게 된다. 현장 일만 보느라 근무 시간을 연장하기 부지기수였다. 휴게 또한 가지 못하고 사무실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전까지는 회사가 근로자들을 존중해주는 느낌이 있었기에 팬데믹 시기 회사가 어려웠을 때도 이해하고 협조하려 했다. 그런데 지금은 회사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까지 왔는지 근로자에게 설명도 없고 사과도 없다. 그저 인건비 감축만 외치고 있다. 노조가 없기에 직원들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앓다가 제 발로 나가는 사람도 많다. 이제 희망퇴직과 인건비 감축 방침으로 영화관 정직원 근무자의 T.O(Table Organigation, 인력 편성)도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잦은 휴식시간 미준수, 연차와 휴가 미사용 건수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회사는 무조건 인건비 감축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영화관 임차료 구조 개선, 양질의 배급작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한편 롯데컬처웍스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2% 감소한 15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5.1% 급감한 30억 원에 머물렀다. 롯데시네마는 직영점 및 가맹점 포함해 브로드웨이 신사점, 서울 도곡, 부산 대영, 경기 안양일번가 등을 순차적으로 폐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컬처웍스 측은 11일 <오마이뉴스>에 "(비상경영으로) 조직 슬림화를 해오는 중이고 희망 퇴직을 받고 있는 건 맞다"면서 "<서울의 봄>도 예측보다 훨씬 많이 관객이 들었는데 이미 영업 시간 축소, 인원 감축을 하는 상황에 영화 한 편 잘됐다고 갑자기 (드리미) 인원을 늘릴 수는 없다, 단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롯데시네마 뿐 아니라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도 저마다 고육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가박스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 메가박스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아니지만 조직 슬림화 방침으로 내부 인원을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식"이라고 해명했다.

이미 2020년경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CGV는 "선제적으로 조치해서 이미 최소인원으로 운영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내부 관계자는 "<서울의 봄>도 잘 되는 상황이고 <노량>도 있기에 오히려 아르바이트생을 늘리고 있다"며 "기본적으론 모든 아르바이트생은 무기계약직이며, 원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단기로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흥국
다 지나갈거야~ 이리와서 차나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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