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재미있는 '대칭'
[ Symmetry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감독 웨스 앤더슨. 영화의 색감으로도 유명하지만, 카메라 앵글의 고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철저하게 미학을 고집하는 감독이고, 자신의 미학을 대중에게 관철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화를 만드는 목표가 미학을 전달하기 위함 같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나 디자이너가 모두 좋아하는 감독이죠. 유전자의 존경심이 생기는 분이니까요.
오늘은 무엇을 포스팅할까 고민하다가 아들이 우연하게 독특한 앵글이 나오는 영화를 물어보길래, 바로 웨스 앤더슨이 생각나서 다시 보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애니메이터의 유튜브인 VIMEO에서 보는 게 정설이지만, 유튜브에도 영상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아들 녀석이 만화를 공부하는 학생인데, 저랑 잘 통해서 자주 애니메이션을 주고받네요. 저의 중년 인생의 즐거움입니다.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직업적으로 엣지 있어 보이기를 원하고, 디자이너처럼 보이기를 원합니다. 유행을 따르지 못하면, 뒤쳐진다고 생각하고 자기 고집을 아름답게 합리화하지요^^ 영화감독분들도 그러시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라는 한 핏줄이 있어서 인가 보죠.
대칭(Symmetry)은 매력적입니다.
모든 디자인은 대칭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됩니다. 상/하, 또는 좌/우를 대칭해야 마음이 편하거든요.
대칭에서 좌, 우를 살짝 변형하면서 흥분하고, 왜곡시키면서 희열을 느끼죠. 또 그러면서 완벽한 대칭과 정렬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1px라도 어긋나면 잠도 못 자고 괴로워하는 분들도 많죠. 저도 많이 그런 편이고요.
정작 인간은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되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웨스 앤더슨을 감히 평가하자면, 그렇게 큰 흥행 타이틀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별난 캐릭터들로 무덤덤하고 무표정한 인디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편입니다. 무거운 내용보다는 사소한 내용을 디테일하게 스토리에 집어넣기 때문에 유치한 부분도 자주 만나게 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굉장한 무기를 가졌죠.
바로 그의 '미장센' 미장센에 올인하는 감독
영상들을 감상해보시죠.
한 개는 대칭 앵글, 한 개는 그의 팔레트, 한 개는 그를 위한 위트 있는 패러디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대칭을 소개하는 영상
이 영상을 인지한 후,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다시보게되면 무척 짜릿합니다. 발견이 잘 되더라고요.
웨스 앤더슨의 색채 영상
이번엔 그만의 팔레트입니다. 노랑과 빨강을 무척 사랑하나 봅니다. 레트로 하고 힙하죠.
영상에 깔린 음악이 더 한몫하네요. Mychael Danna - The Winner Is (리틀 미스 선샤인의 메인 테마 음악입니다)
What if Wes Anderson Directed
만약 웨스 앤더슨이 영화를 각색한다면 시리즈입니다. 스타워즈, 스파이더맨 등 여러 가지 시리즈가 많습니다. 'What if Wes Anderson Directed' 시리즈는 따로 더 찾아보시면 정말 재밌는 게 많이 나옵니다.
멋진 감독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자신의 색을 완벽하게 소유한 분이네요. ㅎㅎ
45도 각도의 볼륨감을 찾으려 하는 게 일반적인데, 평면적으로 관철시키려는 고집도 센스도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영화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지휘하려면 더욱 힘든 작업일 텐데, 그를 따르고 편집하고 각색하는 스텝들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최근 자신의 미학과 미장센의 에너지를 총집합 시킨 영화
1955년경 가상의 사막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시작될 이야기. 이 영화에서 웨스 앤더슨은 자신이 평가되는 디자인적 요소를 더욱 극대화 시키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영화도 줄거리도 독특하고 재미있지만, 역시 웨스앤더슨의 영화는 색감과 대칭을 보기위해 보는 맛인 것 같아요.
제목: 애스터로이드 시티
감독: 웨스 앤더슨 (Wesley Wales Anderson, Wes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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