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떠난다는 암호화폐 기업 10배 급증

미국 떠나는 암호화폐 기업 

카탈라이즈리서치, 소셜미디어 최근 1년 분석
불명확한 규제 탓…SEC 부정언급 95% 넘어
선호하는 정착지로 ‘두바이’ 가장 많이 언급 

 

미국의 암호화폐(가상자산) 규제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소셜 미디어 상에서 ‘미국을 떠난다(Exit)’는 언급이 지난해 대비 10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필두로 규제 당국과 암호화폐 기업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웹3 전문 컨설팅 및 리서치 업체 카탈라이즈 리서치와 15일 진행한 웹3 글로벌 커뮤니티에 대한 소셜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커뮤니티 내에서 ‘규제’와 미국을 ‘떠난다’는 키워드의 동시언급이 1년 내 약 10배 상승했다.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코인 업계는 미 SEC가 명확한 규제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SEC가 코인베이스의 규제 명확성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한 것을 두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 겸임교수인 오스틴 캠벨은 "SEC는 디지털자산 업계에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의지가 없다”며 "법적 규제의 명확성과 합리적인 제도를 원하는 디지털자산 프로젝트는 미국에 100% 기반을 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EC의 규칙 만들기 무기한 거부는 산업의 글로벌 경쟁에서 EU, 일본, 싱가포르, 버뮤다, UAE 등 국가의 입지를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의 다른 지역에 집중하려는 암호화폐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테더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테더는 미국 기업이 아니다”며 “우리의 핵심 타깃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짚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 메차파이트클럽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으로 개발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떠나려는 암호화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UAE(두바이)가 가장 많이 꼽혔다. 카탈라이즈 리서치는 “정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미국을 언급하는 뉴스와 트위터 포스트 등에서는 UAE와 관련된 언급이 가장 많이 포착됐다”며 “미국을 떠나 두바이와 영국으로 갈 것이라는 언급은 많으나, 싱가포르나 홍콩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언급은 아직 눈에 띠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두바이를 ‘글로벌 금융 허브’로 지칭하며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메나(MENA,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합성어) 지역 시민의 20%가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고 규제 체계도 마련되고 있어서다.  

 

SEC, 미국 규제와 관련된 워드클라우드(키워드들의 단어 구름).

 

SEC와 관련된 용어는 95% 이상 부정적 언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선 동시에 비트렉스(Bittrex), 코인베이스(Coinbase), FTX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지난달 SEC가 미등록 거래소 운영 등의 혐의로 기소한 비트렉스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미국의 규제 환경을 이유로 고객 자금을 모두 반환하고 미국 사업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인터넷 상에서 암호화폐와 관련 콘텐츠 중 SEC에 대한 언급량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특히 부정적 반응은 약 3배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인들의 규제 관련 부정 언급이 유독 많았다. 다음 순위인 인도의 7배 수준이다.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불명확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크립토 맘’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미국에 규제 체제가 없어 우리를 자책하게 만든다”며 “암호화폐 규제에서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영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틴 켐벨 교수도 “결국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 사례가 계속 늘어난다면, 미국은 기업들의 신뢰를 잃은 채 뒤처진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의 다른 플레이어들과) 게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크립토 산업이 저하되면 게리겐슬러는 짤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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